기획재정부는 19일 김완섭 2차관 주재로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을 심의·의결했다. GTX-C 노선은 양주 덕정동에서 수원까지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는 민간투자사업(BTO)이다. 사업비는 4조6084억원이다.
사업시행자는 현대건설이 주축이 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씨노선주식회사다. 준공 후 40년간 운영한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조속히 체결하고, 연내 착공해 당초 계획대로 2028년 개통할 계획이다.
GTX-C 노선 길이는 86.46㎞로, 14개 정거장에 정차한다. 창동역부터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지하 대심도 전용 구간(37.95㎞)은 1일 최대 164회 운행하며, 그 외 구간은 수도권 전철 1·4호선과 선로를 나눠 쓴다. 이 사업은 2021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2년 이상 지연돼 왔다. 당초 2021년 12월 실시협약을 맺을 계획이었지만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의 반발로 노선 확정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GTX-C 노선은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지하 60m 아래에 대심도 터널을 뚫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부 아파트 주민은 GTX가 재건축 아파트를 통과하면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회 노선을 요구하며 작년 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안전성이 검증된 공법인 데다 일부 주민의 반발 때문에 국책사업을 바꿀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은마아파트 구간은 우회 없이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이날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
서울~양주 고속도로 민간투자 대상 사업 지정 및 제3자 제안공고도 이날 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과 양주시 장흥면을 시점으로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하패리까지 4차로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오는 1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고, 2025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을 마무리하면 수도권 북부의 간선도로 정체가 완화될 전망이다.
강경민/서기열 기자 kkm1026@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