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이날 경영위원회 명의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에 ‘한국경제인협회 동참 요청 서한’ 공문을 보냈다. 전경련은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해 오는 8월 말께 한국경제인협회로 새로 출범한다.
전경련은 공문을 통해 “기존 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그 지위가 승계된다”며 “적극 동참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한경협은 회원사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돕겠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이 이날 공문을 발송한 것은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가 다음주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반기 실적 발표에 맞춰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검토해달라는 의미다. 한경연 회원사는 회비를 내지 않고 있지만,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회원사는 회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4대 그룹 계열사 중 기존 한경연 회원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현대차,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LG, LG전자 등이다.
전경련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공개했다. 전경련이 환골탈태해야 4대 그룹이 복귀해 ‘재계 맏형’ 지위를 되찾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대행은 “과거의 역할과 관행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한 바 있다.
4대 그룹이 한경협에 재가입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경련의 혁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쇄신안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차기 한경협 회장으로는 미국 정계 네트워크를 가진 류진 풍산 회장 등이 거론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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