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제조업 중심 회복 기대
=소비 위축에 유통업 업황 '흐림'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자동차 부품과 조선기자재 등 주력 산업군에서의 회복이 예상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 250개사와 소매유통업 55개사를 대상으로 한 '3분기 부산 제조업과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가늠해 보는 제조업경기전망지수(BSI)는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한 95를 기록했다. 1분기(83)와 2분기(92)에 비해 전반적으로 호전됐다.
업종별로는 완성차 업계의 수출실적 회복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수치(107)를 나타냈다. 조선기자재의 지수는 110을 기록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경영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국제유가 안정화에 힘입어 의복모피(130), 신발(106), 화학고무(117) 등 주요 업종 대부분의 전망치가 호전됐다.
다만 소비 위축에 따라 재고 소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료품(88)과 국내 철강 가격 하락 및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1차금속(73)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도 조사기업의 반수가 넘는 64%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 중 25%는 초과 달성을 예상했다.
반면 지역 소비시장은 하계 휴가철과 명절 특수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기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 소비시장에 대한 업계의 현장 체감도를 나타내는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는 3분기 89를 기록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18)를 제외한 백화점(80), 슈퍼마켓(85), 편의점(76) 등의 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는“제조업 경기가 전방산업의 수요회복으로 인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와 유가 변동 등 불안 요소가 많아 섣불리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며 “특히 서민경제와 맞닿아 있는 소비 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정부 차원의 다양한 경기부양 카드를 적극적으로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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