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토목공학과 교수처럼 보이는 이 약력의 주인공은 이기재 양천구청장이다. 이 구청장 직속으로 ‘도시발전추진단’이란 이름의 조직도 생겼다. 양천구 내 60개 정비사업을 기획하는 조직이다. 이 구청장과 도시발전추진단을 이끄는 나현남 단장은 점심시간을 쪼개 주민을 위한 정비사업 설명회를 열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는 양천구 정비사업의 핵심이다. 1985년 목동 1단지를 시작으로 1988년(7·10·11·12·14단지)까지 해마다 사용승인이 이뤄져 재건축 연한(30년)이 모두 지났다. 단지 규모로 봐도 가장 작은 단지인 8단지가 1352가구다. 건폐율이 20%를 넘는 아파트가 하나도 없고, 용적률은 9개 단지가 130% 이하다. 향후 사업성을 높일 요인이 적지 않다.
목동 앞단지의 ‘핫플’로 꼽히는 3·5·7단지를 짚어봤다. 공통점은 용적률이 신시가지 아파트 중에서도 특히 낮다는 것. 목동 5단지는 117.2%로 14개 단지 중 가장 낮다. 그다음이 3단지(사진)로 122.05%다. 7단지는 124.76%로 5위다. 건폐율은 모두 10%대다.
조합원이 내야 할 분담금은 얼마나 될까. 대지지분이 많아야 재건축에 유리하다. 공공기부(기부채납)를 하고 조합원 아파트를 짓고도 남는 땅이 많을수록 일반분양 가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5단지가 가장 유리하다.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이 94.05㎡로 많기 때문이다. 3단지는 89.43㎡, 7단지는 69.3㎡다. 공공기여와 조합원 가구 건축에 들어갈 대지지분을 빼서 일반분양분 대지지분을 구할 수 있다. 5단지가 44.45㎡로 가장 많고, 7단지가 23.43㎡다.
올초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6개월 만에 정비계획을 제출했다. 5단지는 신속통합기획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7단지는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정비계획안을 구청에 제출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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