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폭염에 시달리면서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달 수차례 전력 사용량 기록을 경신한 미국 텍사스주는 주민에게 절전을 권고했다.
텍사스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 따르면 지난 18일 텍사스주의 비공식 전력 사용량은 8만2539㎿h(메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전력 사용량 기록을 네 번 갈아치웠다. 올여름 전 최고 공식 기록은 지난해 7월 20일의 8만148㎿h였다.
ERCOT는 전력 수급 보고서를 통해 전력 용량은 수요를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10일 주민들에게 “아직 긴급상황까지는 아니지만 폭염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해서 강제 정전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발적 절전을 당부한다”고 권고했다.
예비 전력이 1750㎿ 아래로 떨어지면 ERCOT는 대규모 산업단지의 전원을 강제로 차단할 수 있다. 현재 예비 전력은 5000~9000㎿ 정도다.
중국 지방 도시들도 지난해의 전력 공급 중단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기업의 전력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쓰촨성은 지난 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력 소비가 많은 철강과 시멘트 업체의 생산시설 가동 시한을 밤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저장성 역시 3일 7000여 개 업체에 평일 야간과 휴일에만 생산라인을 가동하라고 통보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그룹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의 하루 총발전량은 40만9000㎿h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보다 4만㎿h 늘어난 수치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는 올여름 전력 피크 기간에 전국적으로 2만~3만㎿h 규모의 전력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가정용 전력 공급을 위해 쓰촨, 안후이싱, 충칭시 등에서 산업용 전력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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