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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화를 추진한다. 테슬라가 아닌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기차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자 AI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수성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실적발표회에서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하드웨어 등을 다른 완성차업체에 라이선스로 제공하는 데 개방적인 입장이다"라며 "이미 주요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은 전기차 업체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으로, FSD 장착 차량은 미국에서 신호를 인식하고 좌·우회전도 스스로 한다. 디자인이 투박하고 완성차 품질이 떨어져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FSD 생태계를 확대하러 나섰다. 이날 테슬라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차량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분기 22억6000만달러보다 20% 늘어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액은 24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9억3000만달러)보다 47% 증가했다.
다만 테슬라의 마진율은 악화했다. 2분기 영업 마진율은 9.6%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25%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올해 초부터 단행한 차량 가격 인하로 인해 매출총이익률은 18.2%로 작년(25%)은 물론 지난 1분기(19.3%)보다도 줄었다.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판매가격을 낮춘 탓이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점유율은 59%로, 작년 같은 기간의 65%보다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는 성명서를 통해 "2분기 마진 하락에 대해 평균적인 판매 가격 하락과 자체 설계한 4680 배터리 셀 생산 과정의 비용 상승의 여파다"라고 설명했다.
수익이 악화하자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테슬라의 서비스 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21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완성차 판매 수익 증가율(46%)을 앞질렀다.
FSD의 고도화를 위해 테슬라는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2일 인공지능 기업 xAI를 설립했다. 오픈AI의 챗GPT처럼 생성형AI를 개발할 방침이다. AI 기술을 개량해서 자율주행 성능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2~3년 뒤 레벨5 수준의 기술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머스크 CEO는 이날 "xAI는 테슬라의 가치를 더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AI 머신러닝(기계학습) 전용 슈퍼컴퓨터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인 '도조'를 활용해 AI 신경망을 구축한다. 이를 자율주행차 시스템에 접목한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AI 개발에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며 "AI 기술은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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