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車 사요" 40대 여성에 인기 폭발…매달 1만대씩 팔렸다 [최수진의 나우앤카]

입력 2023-07-23 13:21   수정 2023-07-23 13:22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올해 상반기 40대 이상 여성들이 가장 많이 타는 차로 등극했다. 그간 '아빠차' 이미지가 강했던 그랜저가 성별과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는 모양새다.
엄마차로 등극한 그랜저...성별 불문 흥행 돌풍
그랜저는 '아빠차'로 통했다. 차급이 대형인 데다 중후함까지 더해지면서 젊은 세대보다는 아빠 세대에서 많이 타는 차로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라졌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까지 사랑받고 있는 차로 거듭났다. 23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상반기 40~70대 여성이 선호한 국산차 1위를 기록했다. 40~50대 여성이 6719대, 60~70대 여성도 2562대를 샀다.

다만 사회 초년생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이 소형이나 중형급 차를 많이 구매하면서 전체 순위는 기아 셀토스(1만2580대), 현대차 아반떼(1만2421대) 뒤를 이어 1만394대로 3위를 기록했다.

그랜저는 국내 판매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그랜저의 총 등록 대수는 6만4836대. 한 달에 약 1만대씩 팔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라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내수 판매 10만대를 넘는 대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2020년 그랜저는 14만5000대가 팔린 바 있다.

그랜저 인기 덕분에 준대형 차급 판매량도 껑충 올랐다. 올해 상반기 준대형 차급 판매량은 14만29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대체 불가 '그랜저'...국내 돌풍 지속
그랜저는 1986년 처음 출시된 37년의 역사 깊은 세단이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2017~2021년 5년간 줄곧 승용차 부문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왕좌를 지켰다. 2020년에는 연간 판매량 14만6923대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상위 모델 풀옵션이 5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성공한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고급 세단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랜저는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불면서 기아 쏘렌토에 1872대의 근소한 차이로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그랜저가 흥행하면서 올해 전 세대,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1세대 '각 그랜저'의 디자인을 계승한 신형 그랜저의 신차 효과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디 올 뉴 그랜저'는 지난해 사전 대기 수요자만 11만대를 돌파하면서 한때 현대차가 가계약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중고 그랜저 인기도 신형 못지않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 베스트 셀링카는 '그랜저 IG'가 차지했다. 베스트 셀링 20위 안에도 '그랜저 HG', '더 뉴 그랜저' 등 다양한 연식의 그랜저들이 이름을 올렸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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