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예비입찰에 PEF 3~4곳 참여…대형 금융사는 참여 안해

입력 2023-07-21 17:44  

이 기사는 07월 21일 17: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BL생명 인수전에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뛰어들었다. 국내 대형 금융사는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대형 금융사가 PEF 운용사의 손을 잡고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최근 예비입찰을 마무리했다. 당초 예비입찰 마감 시점은 한 달여 전이었으나 인수 후보군 측에서 입찰 기한 연장을 요청해 이를 받아줬다. 예비입찰엔 국내외 PEF 운용사 3~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다.

ABL생명은 1954년 설립된 제일생명보험이 전신이다. 대한생명(현 한화생명보험)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생명보험사다. 1999년 독일 알리안츠그룹에 매각된 뒤 2017년 중국 안방보험에 팔렸다.

현재 최대주주는 중국 금융당국이 2018년 안방보험의 비상 경영을 위해 설립한 다자보험그룹이다.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이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받으면서 몰락하자 중국 당국이 다자보험그룹을 세워 안방보험의 위탁 경영을 맡겼다.

ABL생명의 지난 1분기 기준 총자산은 16조9870억원이다. 자본총계는 8903억원이다. ABL생명의 몸값은 3000억원대로 거론된다.

ABL생명의 인수 후보군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준비하는 대형 금융사가 꼽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ABL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예비입찰에 참여하진 않았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이다.

업계에선 예비입찰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국내 대형 금융사가 PEF 운용사와 손잡고 인수전에 참전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측은 다음달 중순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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