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 해외 1000호점 깃발 꽂는다

입력 2023-07-21 18:29   수정 2023-07-22 02:09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2017년과 2018년 중국에서 철수한 이후 한국 유통업계에 해외 공략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년에 걸쳐 공을 들인 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졌으니, ‘유통은 해외 진출이 안 되는 업종’이란 인식이 업계 전반에 팽배했다.

그랬던 유통업계에 ‘K편의점’이 다시 해외 진출 바람을 불러일으켜 이목을 끈다. 2017년 CU가 업계 최초로 해외(이란)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해외 점포 1000개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K컬처, K푸드의 세계적 인기를 발판 삼아 ‘편의점 제국’ 일본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국내 편의점 3사(GS25, CU, 이마트24)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싱가포르 4개국에서 총 9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이 연말까지 해외에서 문을 열기로 한 매장은 300개가 넘는다. 하반기 해외 점포 1000개 돌파가 무난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한국 편의점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해외 점포를 늘리는 배경엔 한국화 전략이 있다. 편의점 매장 전면에 떡볶이, 어묵 등 한국 간편식 판매대를 배치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GS25는 몽골 매장에서 현지의 한국식 치킨 열풍을 반영해 자체 브랜드(PB) ‘치킨25’를 판매한다. CU는 YG PLUS와 손잡고 올해 해외 매장을 K팝 콘셉트로 재단장하기로 했다.

K편의점의 공격적 해외 영토 확장에 일본의 강자들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본 NNA통신은 “미니스톱 등 일본 편의점 업체들이 한국의 GS25가 베트남 시장에서 출점 공세를 펼치는 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현지에 납품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백화점, 대형마트에 비해 편의점은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손쉽게 진출할 수 있고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더 쉽다”며 “해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공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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