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빅테크 ‘위성 인터넷 전쟁’…아마존도 '도전장'

입력 2023-07-23 15:34   수정 2023-07-23 15:4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링크가 선점한 위성 인터넷 시장에 도전장 내민 아마존이 위성 발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1일 1억2000만달러 투입해 ‘위성 처리 시설’ 건설한다고 밝혔다. 위성 처리 시설은 위성을 궤도로 쏘기 전 준비 단계에 사용된다. 이 때문에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사업이 9부 능선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시설은 미국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 들어선다. 이는 아마존이 추진 중인 ‘카이퍼 프로젝트’ 사업의 마지막 단계로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지구 저궤도(300~600㎞)에 인공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 제공하는 사업 추진하고 있다. 로켓발사는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과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진행한다. ULA는 항공사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으로 스페이스X와 우주발사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 8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위성 발사 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에 100억달러를 쏟아부은 아마존은 향후 10년 내 최대 3236개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프로토타입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카이퍼 프로젝트의 위성 발사 계획은 작년 4월 블루 오리진, ULA 등을 통해 5년 동안 83개의 위성 발사 계약을 발표하면서 구체화 됐다. 아마존은 이번 승인을 통해 계획된 3236개의 위성 대부분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진행 중인 스타링크 사업과 경쟁 모델로 평가받는다. 머스크는 발 빠르게 위성 인터넷 시장을 선점했다. 이 회사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4300여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앞으로 총 1만2000개의 위성을 띄운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스페이스X는 한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 론칭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했으며,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간통신사업자 등록도 완료했다. 국내에선 한화가 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달 10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이 회사는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및 기업 간 거래(B2B)용 위성 통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는 ‘회선 설비 미보유 기간 통신 사업자’로서 자체 통신망을 구축하진 않는다. 영국 원웹의 저궤도 통신망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1년 8월 원웹에 3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원웹은 지난 5월까지 총 634기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해 우주 인터넷망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부터 글로벌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위성 인터넷 시장은 스페이스X와 아마존, 원웹 3개 회사의 경쟁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여기에 스페이스X 스타링크 사업에 자극받은 중국도 위성 인터넷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스페이스X의 위성보다 많은 1만3000개를 쏘아올릴 방침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국가 간 위성 인터넷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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