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주말 동안 다시 북상해 서해안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은 장마전선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26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이날부터 25일까지 예상 강우량은 광주·전남 50~150㎜, 서울과 인천·경기·서해5도·강원 내륙 산지·경북 북부 30~80㎜, 충남·경남·부산·울산·전북 50~100㎜, 경북 동해안·울릉 10~40㎜ 등이다.
일부 지역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전남엔 최대 20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북엔 최대 150㎜, 경기 남부·강원 내륙·충북 일부 지역에서도 120㎜ 넘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주말 새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전날 오후 9시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를 유지했다. 수도권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강원 등에는 산사태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돼 있다.
충남 보령·서천과 전남 장성, 전북 고창·부안 등에 호우경보(오후 11시 기준)가 내려졌고, 경기와 충청·호남 등 서해안은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이 지역엔 23일 밤부터 24일 오전 사이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예보됐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14개 하천의 출입을 통제하고 마곡, 목동 등의 빗물펌프장을 가동 중이다. 서울경찰청도 관내 경찰서 31곳에 재난비상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지하차도 등 721곳의 취약지역에 순찰차를 투입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갑호비상은 경찰력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최고 비상단계다. 경찰은 한강 및 시내 하천 수위가 올라갈 경우 최대한 빨리 교통통제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