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4일 11: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15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은 부실 우려가 큰 오피스에 투자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2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26개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총 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오피스 비중이 50%(약 7조7500억원)로 가장 컸다. 이어 국내 증권사들은 숙박시설(17%, 2조6350억원), 주거용(12%, 1조8600억원), 물류(7%, 1조850억원) 등에 투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오피스에 주로 투자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해외 오피스는 최근 들어 재택근무 확대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자산군이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에 따르면 올 3월 말 세계 오피스 공실률은 평균 12.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 기록한 13.1%에 육박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과 유럽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컸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7조2850억원)이 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26%·4조300억원), 아시아(12%·1조8600억원), 영국(8%·1조2400억원) 등이었다. 미국과 유럽 지역을 합치면 81%에 달하는 셈이다. 시카고와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 공실률은 20% 안팎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재택근무가 정착됐고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서며 미국 오피스 수요를 줄였다.
미국과 유럽 지역은 부동산 가치 하락을 맞으며 리스크가 커졌다. 독일 트리아논 빌딩(이지스자산운용), 브뤼셀 투아종도르(TDO) 빌딩(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미국 항공우주국(NASA) 빌딩(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이 자산 가치 하락으로 손실 위기에 처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사 9곳의 전체 자기자본(56조7000억원) 중 해외 부동산 관련 펀드·부동산담보대출·우발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집계됐다. 중소형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익스포저가 작았다. 중소형사 17곳의 전체 자기자본(18조4000억원) 대비 해외 부동산 비중은 11%로 집계됐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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