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신규 해외·라이선스 브랜드를 잇따라 들여오면서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섬은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키스(Kith)’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국내 1호 매장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 이은 네 번째 진출지이자 아시아 2호 매장이다.
KITH는 ‘가족과 친구들(Kith and Kin)’을 의미하는 스코틀랜드어에서 유래했다. 팬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2011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작은 편집매장으로 시작해 지난 12년동안 100개가 넘는 글로벌 브랜드, 유명 패션 디자이너 등과 협업하며 세계 스트리트 패션 문화를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컬래버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다.
한정판 마케팅으로도 유명하다. 2018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새로운 컬래버 제품을 선보이는 ‘키스 먼데이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고객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한섬은 키스 이외에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와도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무스너클은 다음달 더현대 대구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백화점·아울렛에 정식 매장 5개, 20개 이상의 팝업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스페시도 다음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0여 곳에 매장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비(非) 패션 라이선스를 활용한 브랜드도 론칭한다. 영국 런던의 지하철(런던 언더그라운드)을 모티브로 한 온라인 전용 라이선스 브랜드를 다음달 선보이기로 했다. 별도 홈페이지와 한섬 온라인 편집숍 ‘EQL’ 등에서 의류·잡화 등 60여 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섬은 지난해 발표한 ‘해외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하에 꾸준히 해외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5년 내 해외패션부문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0개까지 늘리고 향수 등 잡화까지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정장부터 스트리트 패션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패션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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