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영남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김용 전 세계은행(WB) 총재에 대해 “세계은행 수장으로서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지구촌 빈곤 극복에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영남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보낸 축전을 통해 “김 전 총재는 의사이자 인류학자로서 세계의 보건의료 환경 개선과 질병 퇴치에 이바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류의 자유 확장을 위해 총재님이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사회에도 큰 희망이었다”며 “미래세대에게 세계시민이 가져야 할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선명히 보여주었다”고 했다.
이어 “영남대는 대한민국의 성장 경험을 학문으로 발전시켜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도약을 지원하고 있다”며 “김 전 총재님과 함께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더욱 심도있는 교육과 연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재미교포인 김 전 총재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보건 분야 권위자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결핵과 에이즈 등 전염병 퇴치 활동에 심혈을 기울여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담당 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9년에는 아시아계 중 최초로 미국 명문대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취임했고,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후 김 전 총재와 오찬을 함께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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