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였던 타파리 캠벨(45)은 지난 2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해안에 있는 마서스비니어드 섬의 에드거타운 그레이트 폰드에서 패들보드를 타다가 물에 빠져 숨졌다. 캠벨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에는 백악관에서 일했고, 퇴임 후에는 개인 요리사로서 오바마 전 대통령 가족과 함께했다.
그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는 "타파리는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서 사랑받았다"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우리가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백악관의 재능 있는 부주방장이었다"며 "음식에 대해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사람들을 모으는 능력이 있었다"고 추모했다. 그들은 "이후 몇 년간 우리는 그가 우리의 삶을 더 밝게 만들어주는, 따뜻하고 재밌고 매우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캠벨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지낸 8년간 백악관에서 일했다. 이 기간에 캠벨은 백악관에서 재배한 재료로 주조한 맥주 등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임기가 끝나 백악관을 떠나게 되자 캠벨에게 개인 요리사가 돼 달라고 제안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그는 제안을 너그럽게 수락했다"고 회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그 이후부터 그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그가 떠났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타파리를 알고 사랑한 사람들, 특히 그의 아내 셰리즈와 쌍둥이 아들 제이비어, 사빈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지난 23일 패들보드를 타던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패들보드를 타고 물에 들어간 남성이 잠시 수면에 떠오르려고 몸부림치다가 잠겼고,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장면은 당시 같은 연못에 있었던 다른 패들보더가 목격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결국 24일 해안에서 약 30m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이 발견됐는데, 그가 캠벨이었다. 미국 CBS는 경찰이 사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사고사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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