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빚투' 급증…코스닥 신용융자 10조 넘겨

입력 2023-07-25 17:45   수정 2023-07-26 00:50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이 3개월여 만에 다시 10조원을 넘겼다. 국내 증시 전체의 신용융자 잔액도 ‘차액결제거래(CFD)발(發) 하한가 사태’ 이전인 20조원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CFD 사태로 잠시 움츠러들었던 ‘빚투’가 2차전지주 강세로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10조44억원이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4월 27일(10조2057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을 합친 국내 증시 전체의 신용융자 잔액은 19조8575억원으로 ‘CFD발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증시 전체 신용융자 잔액은 4월 24일 20조4319억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4월 중순까지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주 상승세가 이어지며 개미들의 빚투도 늘었다. 4월 24일 발생한 동시하한가 사태로 투자심리가 악화해 5월 17일 18조3861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최근 2차전지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며 감소했던 빚투 역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신용융자 잔액 규모는 이달 3일 2574억원에서 24일 3223억원까지 늘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같은 기간 4785억원에서 5837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빚투가 다시 늘면서 일각에서는 신용 매수가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 21일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되자 신용융자 신규매수를 5월 15일까지 중단한 바 있다. KB증권도 비슷한 이유로 신용융자 한도를 일시적으로 내렸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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