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수천마리 사체 발견됐는데 "이상 현상 아니다"…왜?

입력 2023-07-25 18:56   수정 2023-08-22 00:01


최근 남미 우루과이 연안에 수천마리의 펭귄 사체가 떼밀려 와 정부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와 라디아리아 등은 우루과이 환경 당국이 이달 중순 열흘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에 이르는 남동부 200㎞ 해안가에서 2000여 마리의 펭귄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 환경부 산하 국립 생물다양성·생태원은 남동부 해안가에서 발견된 사체가 마젤란 펭귄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헤라르도 에비아 국립생태원장은 "이 지역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 둥지를 튼 뒤 겨울에 조금 더 따뜻한 브라질 남부 또는 중부로 이동하는 습성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다시 수천㎞를 헤엄쳐 둥지로 돌아오는 데 그 중간에 우루과이가 있다"면서 "남반구의 날씨가 크게 떨어지는 7∼8월 무렵 먹이를 찾아 수십만 마리가 북쪽 해안가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서양을 이동하는 마젤란 펭귄 중 1천∼2천마리의 사체 표본을 발견하는 건 아주 예외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동 중 먹이를 제때 섭취하지 못해 영양실조 현상을 보이며 죽는 개체수가 적지 않은데, 해안가에서 발견된 사체들 역시 같은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에 확인된 사체들 역시 지방층이 크게 엷어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우려도 제기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살핀 결과, 사체 샘플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환경단체는 펭귄에 더해 물고기와 새, 거북 등 거의 5000마리에 이르는 동물들이 최근 죽은 채 발견됐다며, 이는 불법 조업에 따른 먹이 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에비아 우루과이 생태원장은 "그런 요소가 펭귄에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결정적 원인이라고 봐선 안 된다. 예컨대 단순히 (펭귄 먹이인) 멸치가 남획으로 갑자기 줄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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