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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친강 외교부 장관을 면직했다. 전임 장관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시 한번 외교부 장관을 맡게 되면서 한·중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친 장관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친 장관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전인대는 친 장관의 면직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친강은 작년 12월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올해 3월 국무위원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주목받았다. 57세의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한 배경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두터운 신임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친강은 강경하게 자국의 국익을 관철하는 중국의 이른바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친강은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면직되며 1949년 신중국 건립 이후 최단명 외교부 장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친강이 한 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외교가 안팎에서는 간첩설, 실종설, 불륜설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외교부 장관에 전임인 왕이가 다시 임명된 것도 이례적이다. 왕이는 지난해 10월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하면서 12월 말 친강에게 외교부 장관 자리를 넘겨줬다.
왕이는 9년간 외교부 장관을 지낸 ‘외교통’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14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 회담에도 친강을 대신해 참석했다.
이날 전인대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수장도 교체했다. 인민은행 공산당위원회 서기를 겸하는 판궁성 부행장(60)이 신임 인민은행장으로 임명됐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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