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서 벤츠만의 안전 주행 기능이 무엇보다 빛을 발했다. 비가 쏟아져 도로 환경을 살피기 어려웠음에도 급가속과 급제동 때 차체 흔들림이 적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속도와 제동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액티브 차선 이탈방지 어시스트’ 등 다양한 주행 안전 기능이 적용된 덕분이다.
고속도로에선 AMG만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차량은 주행 상황에 맞춰 차량 내부의 센터 콘솔과 스티어링 휠 하부 버튼으로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일반 주행 모드인 컴포트 모드로 달리다 100㎞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면서 스포츠,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부드러운 액셀 제어와 대비되는 압도적인 토크가 차를 밀어냈다. 빗길인 만큼 적정 속도를 유지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속도감은 자극적이라기보다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재빠른 변속도 안정적이면서 속도감 있는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했다. 차량은 48V 전기 시스템을 탑재한 직렬 6기통 엔진과 9단 변속기가 네 개의 바퀴에 힘을 전달하는 안정적인 파워트레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고 출력은 389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올리는 데 4.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차량 디자인은 날렵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 전면부는 날렵한 쿠페 스타일의 차체와 지붕부터 차 뒤쪽까지 이어지는 AMG 특유의 세로형 프런트 그릴이 주는 디자인이 멋스럽다. 립 스포일러와 패스트백 형태의 치켜올린 트렁크 리드가 돋보이는 후면부는 전통적인 세단, 쿠페형 세단과는 색다른 역동적인 느낌이었다. 벤츠 S클래스에 탑재된 ‘MRA 플랫폼’을 공유해 차체 크기는 일반적인 세단과 비교하면 큰 편이다. 차체 길이는 5055㎜, 폭은 1955㎜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일반 벤츠 차량과 달리 컬럼 방식의 기어가 아니라 센터 콘솔에 위치한 기어 레버가 눈에 들어온다. 센터 콘솔엔 V8 엔진을 형상화한 8개의 작은 버튼으로 다양한 기능적 요소를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골프백 세 개는 넉넉히 들어가는 456L다. 2열 시트 폴딩도 가능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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