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흉기난동범 "또래 남성들보다 키 작아 열등감 있었다"

입력 2023-07-26 09:39   수정 2023-07-26 09:45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모씨(33)가 열등감을 범행 배경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경찰에서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씨의 키는 163~165cm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미리 범행을 저지를 마음을 먹고 범죄를 저지른 '계획 범죄'로 보고 있다. 조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조씨가 범행 전날인 지난 20일 오후 5시쯤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도 파악됐다. 또 자신이 평소 사용하던 컴퓨터 역시 망치로 부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두려워 휴대폰을 초기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씨는 "당일 인천 집을 나설 때부터 범행을 염두에 뒀다.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보려고 독산동 집에 들렀는데 하필 그때 '왜 그렇게 사냐'고 말을 해서 더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당시 할머니는 조씨가 일을 하지 않는 점을 꾸짖었다고 한다. 조씨는 할머니 집을 나와 흉기 2개를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신림동에 가서 흉기 난동을 벌였다.

조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그가 자술서 작성과 감정 변화 등을 내세워 협조하지 않으면서 결국 연기됐다.

경찰은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씨 이름과 얼굴 등을 공개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달 30일 구속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오는 28일 조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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