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재판에서 '변호사 해임 여부'를 두고 아내와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 화석화된 운동권 잔당 논리에서 허우적거린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부지사 부인의 행태가 가관"이라며 "성균관대 운동권 출신 부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진실을 말한다는데, 그리고 변호인이 진술 당시 입회해서 조력하는데, 왜 저렇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남편 변호인까지 본인이 해임하는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전 부지사와 그의 부인은 수원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고성 다툼을 벌였다. 이 전 부지사의 아내가 남편인 이 전 부지사의 동의 없이 변호사인 법무법인 해광 소속 변호인에 대한 해임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은 이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도지사)가 '쌍방울에 방북을 한 번 추진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자, 그의 변호사를 해임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집사람이 오해하고 있다", "(변호사 해임은) 저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고 제 의사가 아니다"고 했고, 그의 부인은 "이 전 부지사가 변호사한테 놀아났다고 할 정도로 화가 난다"며 "이 전 부지사의 의사와 반대되는 입장으로 변론했기 때문에 제가 해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은 또 "저 사람(이화영)은 지금 (구치소) 안에서 뭘 모르는 것 같다. 자기가 얼마나 검찰에 회유당했는지 모르는 것 같고 정말 답답하다"며 "이게 '이화영 재판'인가 '이재명 재판'인가"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이화영과 이재명의 대북 사업 관련 진실을 아내가 이화영 본인보다 더 잘 알 수 있을까요"라며 "자세한 내용은 직접 언급하지 어렵지만, 부부 사이의 신뢰와 애정은 이미 사라진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서 받은 법인 카드를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함께 사용한 것으로 조사된 부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 부인의 행태는 '진영 논리' 때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직도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이재명을 무조건 지키고 비호해야 한다는, 그래서 국민의힘에 정치적 이득을 줘서는 안 된다는 구태 운동권 잔당의 삐뚤어진 정의관 때문"이라며 "조국 사수대와 이재명 개딸 같은 비정상의 극치"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을 향해 "제발 이성을 찾고 평정심을 찾으라"며 "화석화된 운동권 잔당 논리에서 허우적거리지 말라. 정말 기괴한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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