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교권 보호 방안을 논의하고자 저경력 교사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등학교 교사들은 “모든 경력 교사에게 해당되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교사들의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교사 간담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초등 저경력 교사 20여명이 대상이다. 교육청은 “상대적으로 교직 경험이 짧고, 학교 현장의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지원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후 중?고등학교 및 중견교사 간담회, 지역별 간담회 등을 순차적으로 열겠다는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홀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현장의 실제를 파악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초등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번 간담회가 전체 교사가 아닌 제한된 연차의 일부 교사만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기 때문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서는 ‘서울시 신규·저경력교사 간담회 불참 및 반대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현 사안은 일부 교사의 일이 아닌 모든 교사의 일”이라며 “간담회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참석 의사, 개최 자체에 대한 논의를 할 시간도 없이 신규·저경력 교사를 갑작스럽게 차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와 학생,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학대법 개정, 교사인권조례 제정, 학폭법 개정, 학생생활지도법 제정, 학생인권조례 개정, 교육소통 행정절차 정상화 등과 같은 내용이 교사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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