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 둔화에 상가 임대료 '뚝'…오피스는 반등

입력 2023-07-26 17:46   수정 2023-07-27 01:16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올해 2분기 전국 상가 임대료가 하락하고 공실은 늘었다. 반면 오피스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재택근무 종료 등의 영향으로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의 2분기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03% 떨어졌다. 소규모 상가(-0.14%)와 집합상가(-0.11%)의 경우 낙폭이 더 컸다. 일반건축물대장상 건물 가운데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 2층 이하에 연면적도 330㎡ 이하면 소규모 상가로 분류된다. 집합상가는 집합건축물대장상 건물을 일컫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경기 둔화 지속과 대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등으로 모든 유형의 상가에서 임대료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빈 상가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 1분기 13.3%에서 2분기 13.5%로 0.2%포인트 늘었다. 소규모 상가는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오른 6.9%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집합상가는 전분기와 동일한 9.3%였다.

상가 임대차 시장의 경우 지역별로 다른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은 젊은 유동 인구가 늘어난 중구 충무로와 팝업스토어·스타트업 입주로 활성화되고 있는 성동구 뚝섬 상권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모든 유형의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0.13~0.27% 올랐다. 부산은 여름 성수기 등을 맞아 광안리 상권 등이 살아나며 소규모 상가 임대료가 0.27% 상승했다. 반면 전북과 세종, 인천 등은 건물 노후화로 인한 유동 인구 이탈, 공급 과다 등의 영향으로 모든 유형의 상가 임대료가 내렸다.

오피스의 경우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재택근무 축소와 거점 오피스에 대한 기업의 수요 증대 등이 맞물리며 2분기에 임대료가 직전분기 대비 0.25% 올랐다. 서울의 상승률이 0.39%로 가장 높았다. 우량 임차인이 모여 있는 광화문 등 주요 지역에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 오피스 공실률도 9.5%에서 9.4%로 소폭 낮아졌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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