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기업(카타르에너지) 자회사인 카타르가스(QG)로부터 발주받은 선사들이 9~10월 국내 조선 3사와 LNG 운반선 40여 척 건조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수주 규모는 삼성중공업이 16척으로 가장 많고 한화오션이 14척, HD현대중공업이 10척 등으로 예상된다. 조선사들은 구체적인 계약 금액, 선박 제작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선사들과 막바지 협상 중이다.
조선 3사는 카타르에너지 및 선사들과 2020년 수주약정서(DOA)를 이미 맺었다. 중대한 하자만 없으면 최종 계약까지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는 2027년 LNG운반선 인도를 위해 도크를 미리 비워놨다”고 전했다.
이번 수주는 2021년 계약한 카타르 1차 프로젝트에 이은 2차 계약이다. 1차 계약 때는 조선 3사가 총 54척을 수주했다. 2020년 DOA를 맺을 당시 정한 가격 범위가 있지만 인건비 및 원자재값 변동을 반영한다는 조건에 따라 2차 계약분은 1차 계약(1척당 평균 2억1500만달러)보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LNG 운반선 신조선가(17만4000㎥급)는 1척당 2억6000만달러(약 3300억원)다. 1척에 2억5000만달러로 계산하면 하반기 카타르가스 선박에 대한 국내 조선3사의 총 수주금액은 12조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대규모 수주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메탄올 추진선보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LNG선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한국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랠리’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총 15~20척 규모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구의 LNG 운반선 수주전도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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