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5시30분께 한 남성이 서울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 사이 구간 선로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가던 KTX 열차와 충돌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열차에는 승객 125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망 사고가 난 지점을 수습하기 위해 KTX와 무궁화 열차를 비롯해 서울지하철 1호선이 수십 분간 지연됐다. 사고 발생 2시간10분여 만인 이날 오전 7시42분부터 열차 운행은 정상화됐지만 1호선 상·하행과 KTX 일부 열차가 선로를 조정하면서 운행이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었다.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직장인 이모씨(29)는 “지방 출장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1호선 급행을 탔는데 예정 도착시간보다 20분가량 늦게 서울역에 도착했다”며 “KTX마저 1시간 넘게 지연돼 결국 미팅 시간에 늦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5시30분까지 고속 및 일반열차 130편의 운행이 20~159분간 지연됐다고 밝혔다. 전동열차 59편도 10~75분간 지연 운행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와 지하철이 같은 선로를 사용하고 있어 양 열차가 함께 지연됐다”며 “사고 수습 후 열차 일부 지연을 제외하곤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