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미술계에서는 여성, 흑인, 비주류 작가에 관심이 높다. 그간 소외된 계층의 재조명이자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겠다.
여성 작가의 약진은 2022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도 화제가 됐다. 세실리아 알레마니가 이탈리아 여성 최초로 비엔날레 총감독에 임명됐다. ‘꿈의 우유’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127년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예술가의 참여율이 전체 참여 작가의 90%에 달했다. 그중 미국의 유색인종 여성 작가인 시몬 리는 아르세날레 본 전시장 입구에 5m에 달하는 흑인 소녀의 토르소 조각 ‘벽돌집’을 설치해 눈길을 사로잡았고,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뉴욕 미술관들의 주요 전시를 보면 여성 작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사라 제, 뉴뮤지엄에서는 왕게치 무투와 한국 작가 이미래, 휘트니미술관에서는 존 퀵투시 스미스, 모마에서는 조지아 오키프의 전시가 열렸다. 특히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열린 세실리 브라운의 회고전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경매시장에서도 여성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3월 런던 필립스 경매에서는 스코틀랜드 예술가 캐롤라인 워커의 작품이 추정가의 6배가 넘는 110만달러에 팔려 이 작가 작품 중 신기록을 세웠다. 1990년생인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경매 최고가 기록은 이미 300만달러를 넘었다. 최근 하우저앤드워스 갤러리와도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니 추후 행보가 더 궁금해진다.
필립스옥션은 오는 9월 초 서울에서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구사마 야요이, 알렉산더 칼더, 헤르난 바스 등 블루칩 작가들뿐 아니라 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로렌 퀸, 울라라 이마이, 브라질 출신 마르셀라 플로리도 등 여성 작가의 작품이 여럿 포함됐다. 특히 한국 작가 이유라의 파스텔톤 화폭이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로 벌써부터 언급되고 있다. 이 특별전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독창성 있는 작업을 통해 시대와 소통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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