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A~D 노선이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GTX 노선이 개통되면 경기 파주시와 화성시, 김포시, 인천 계양구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지역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GTX 노선 인근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단지에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 김포시 장기역에서 시작하는 GTX-D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GTX-D 노선의 종점을 기존에 공개된 부천종합운동장역 대비 대폭 늘려 서울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에 예타를 신청하며 GTX-D 노선의 총거리를 40.8㎞로 제시했다. 경기 김포 장기역, 인천 계양역·검단역,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역 등을 만드는 신설구간 20.7㎞와 GTX-B 노선의 부천 부천종합운동장역, 서울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 등을 함께 사용하는 공용 구간 20.1㎞ 등으로 구성됐다.
GTX-C는 지난 19일 민간투자사업심의위를 통과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 단계를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까지 14개 정거장에 정차하는 총길이 86.46㎞ 노선이다. 개통 후 덕정역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역까지 29분, 수원역에서 삼성역까지 27분 등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 이동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GTX-C 노선이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인천 송도와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 노선은 내년 상반기 착공을 준비 중이다. 경기 파주시 운정역과 경기 화성시 동탄역을 연결하는 GTX-A 노선은 내년 상반기 수서~동탄 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하반기에는 운정~서울역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구간 개통에 들어가는 GTX-A 노선의 혜택을 받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다음달께 아파트가 공급된다. 현대건설이 파주 와동동에 ‘힐스테이트 더 운정’ 74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GTX-A가 연결되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 연신내역 인근에도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연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체 2083가구 중 48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GTX-A 노선 종점인 경기 화성시 동탄역 근처에는 대방산업개발이 ‘화성동탄 3차 주상복합 (C18블록)’ 464가구를 연내 분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3분기 공급 예정인 일부 단지는 GTX-B·C 노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환승역에 공급돼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들어서는 396가구 규모의 ‘청계 SK뷰’(투시도)는 B·C노선 환승역인 청량리역과 C노선이 지나는 왕십리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삼성물산)와 ‘이문3구역 아이파크자이’(HCD현대산업개발·GS건설)도 청량리역과 가까운 편이다. 각각 3069가구, 432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예타를 추진하는 GTX-D 노선 수혜 단지는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372가구), 계양구 효성동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아파트 1343가구·오피스텔 97가구) 등이 꼽힌다. 이들 단지는 다음달 분양 예정이다.
김소현/유오상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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