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강동구 명일2동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기획안에 따르면 기존 최고 15층, 524가구에서 최고 50층, 940가구 내외로 탈바꿈한다. 1980년대 중반 집중적으로 아파트가 지어진 고덕택지지구 명일동에서 재건축이 진행되는 첫 번째 단지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연장으로 남쪽에 한영외고역이 들어서는 2028년에 발맞춰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명일2동은 고덕역세권 상업지구와 6개 초·중·고교, 경희대병원 등 기반 시설과 녹지 공간이 풍부한 주거지로 꼽힌다.
이 단지의 재건축 변수는 동쪽으로 인접한 명일한양아파트와 통합재건축 여부다. 두 단지는 2018년부터 통합재건축을 논의해 왔으나 주민 간 갈등으로 논의가 중단됐다. 서울시는 “두 단지가 한 블록 안에 붙어 있는 만큼 도로와 보행로 등 기반 시설을 연계하는 동시에 사업성 측면에서도 통합개발을 유도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개별 재건축’과 ‘통합 재건축’ 대안 모두를 고려한 계획 지침을 제시했다. 대지 경계를 중심으로 맞닿아 있는 두 단지가 공유할 수 있는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했다. 건축물 스카이라인은 두 단지 중앙으로 갈수록 높아지도록 계획했다. 유연한 높이 계획을 적용해 단지 내 풍부한 녹지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두 단지를 보행로로 연결해 주민 커뮤니티(공동체)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재건축으로 진행하더라도 단지 간 주민 합의로 인접 대지의 일조 제한 조건을 완화하는 등 건축물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했다.
1980년대 지어진 고덕현대는 고덕택지 명일동의 첫 번째 재건축 사업이다. 명일2동 일대는 1980년대 중반에 7개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건설돼 모두 재건축 연한이 지났다. 서울시는 이번 신통기획안과 함께 고덕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위한 사전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