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24개국 국민 3명 중 2명 꼴로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7일(현지 시간)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중국의 글로벌 이미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답변자의 67%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20일부터 5월22일까지 전 세계 24개국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중국의 전반적인 이미지, 중국 외교 정책에 대한 견해, 시진핑 주석의 평가, 중국 소프트 파워 및 경제력 등에 대해 조사했다.
지난해 19개국 국민을 상대로 한 동일한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68%였고, 긍정적이라는 대답은 27%였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호주가 87%로 조사국 가운데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가장 높았고, 스웨덴(85%), 미국(83%), 캐나다(79%)가 뒤를 이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올해 77%로, 지난해 80%에서 소폭 감소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인 2015년 37%였던 비호감도는 2017년 61%로 높아진 뒤 코로나를 거치며 2020년 75%를 기록했고, 2022년 80%까지 높아졌다가 소폭 감소한 것.
반면, 미국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난해 82%에서 올해 83%로 1%P 높아졌다.
인도의 경우 2019년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46%였으나 올해는 67%로 21%포인트 증가했다. 브라질 역시 2019년 27%에서 48%로 21%P 증가했다.
또 중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71%였고, '기여한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이 질문에 대한 부정적 답변이 87%(전혀 기여하지 않는다 39%, 별로 기여하지 않는다 48%)로 2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편,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많은 국가들이 중국을 자국 경제이익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인권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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