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2차전지 열풍’이 불면서 소형 배터리 테마주가 ‘단타 놀이터’가 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의 단타 매매가 급증하면서 거래대금이 평소보다 많게는 2000배 폭증하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종목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실적 없이 2차전지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가 된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추종 매매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30일만 해도 전체 거래대금이 7600만원, 개인 거래대금이 6000만원으로 1주일 전까지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LS MnM(옛 니꼬동제련)이 전구체 사업에 진출하는 것 등이 새삼 부각되며 LS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2차전지 테마주로 묶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LS네트웍스는 매출의 98%가 의류 및 임대 사업에서 나오는데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이번주에만 137.66% 상승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배터리 관련 소형 테마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난달 말 거래대금이 5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날 240억원으로 48배 불어났다. 2차전지 소재 리튬 관련주인 리튬포어스와 하이드로리튬은 지난달 말 하루 거래대금이 각각 78억원과 85억원이었는데 전날 1107억원과 116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날은 147억원과 171억원으로 줄었다. 두 기업은 아직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없다.
미래나노텍(87억원→297억원), 이녹스(19억원→41억원), 삼아알미늄(101억원→290억원), 대주전자재료(104억원→272억원) 등도 한 달 전에 비해 이날 거래대금이 많이 늘어났다. 이달 들어 각종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2차전지 테마주로 주목받은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소형 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매매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격 상승 후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개인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리튬포어스는 이달 24~26일 3일 동안 17.82% 급락했다. 하이드로리튬 역시 같은 기간 17.87% 떨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같이 특정 테마가 초강세를 보이는 장은 주가조작 세력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호재를 흘리고 가격을 띄운 뒤 개인에게 매물을 넘기는 방식의 주가조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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