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문순 전 강원지사(사진)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28일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의혹을 받는 최 전 지사를 불러들여 조사했다. 검찰은 최 전 지사를 상대로 강원도 측이 입찰 전에 KH그룹을 알펜시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지사는 2021년 6월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을 위한 5차 입찰을 앞두고 KH그룹에 4차 입찰 때 최저 입찰가격을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지사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KH그룹이 입찰금액을 적어내 인수자로 낙점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이 경쟁을 통해 낙찰됐음을 보여주기 위해 또 다른 계열사인 평창리츠가 그룹과 무관한 회사인 것처럼 속여 입찰에 참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려 있다. 지난해 6월 KH강원개발이 7115억원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뒤 평창리츠가 KH그룹 계열사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같은 의혹이 증폭됐다.
최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올림픽 시설에 부채가 많아 매각하려고 노력했는데 수사기관에서는 담합이 있지 않았냐는 관점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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