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올해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며 “의심할 필요 없는, 과도하지 않은 숫자”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428억원에 영업적자 66억원을 낸 것을 감안하면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내년 이후 매출은 900억~1000억원 수준으로 뛰고 이익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실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LS전선과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전력케이블 등을 제조하는 LS전선은 최근 해저 케이블 매립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KT서브마린을 인수했다. 전력 케이블 발주처에서 시공까지 함께 요구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완도를 잇는 해저 전력망 사업에서 두 기업은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전력케이블 공급은 LS전선이, 해저 설치는 KT서브마린이 맡아 공사 중이다. 매립 공사 규모만 2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식으로 LS전선이 전력케이블을 수주할 때 KT서브마린과 팀을 이루면 일감이 훨씬 많아질 것으로 이 사장은 예상했다.
그는 “LS전선이 이달 초 전력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쪽 해상에 400㎿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사장은 “조만간 대만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발주가 나올 예정인데, LS전선과 협력해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해상풍력산업 자체가 커지면서 수주 잔액은 계속 쌓일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 풍력과 함께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사업으로 정부의 10차 송변전 계획을 꼽았다. 그는 “전남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집중돼 있는데,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까지 끌어와서 쓰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라며 “이 경우 육상 송전탑보다는 해저 케이블을 매립하는 게 주민 반대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이어 “공사 규모만 약 8조원에 이를 전망인데, 이 송배전 계획이 본격화하면 KT서브마린이 차지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KT서브마린은 다음달 17일 주주총회에서 KT 대신 LS로 시작하는 새로운 이름으로 사명을 바꾼다.
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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