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31일 15: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바이오위탁생산(CDMO) 기업인 제뉴원사이언스가 새주인 찾기에 돌입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인수하면서 설립한 통합 법인이다. 제약 분야 중에서도 실적 안정성이 뛰어난 대형 위탁개발사업(CDMO)사가 시장에 나오면서 국내외 주요 바이오·제약 업체와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뉴원사이언스 지분 100%를 보유 중인 IMM PE는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하고 절차에 돌입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잠재 인수 후보들을 만나 의사를 묻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IMM PE가 2020년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와 자회사였던 콜마파마를 인수해 탄생한 통합법인이다. 국내외 제약사들로부터 수주 받은 합성의약품 제네릭 등을 위탁생산(CMO)하거나 위탁개발(CDO)하는 CDMO를 주력으로 한다. 현재 670개 이상의 품목을 생산하고 있고 이 중 250 제품이 수출된다. IMM PE는 당시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현금이 필요했던 한국콜마로부터 두 사업부를 5125억원에 한꺼번에 인수했다.
실적도 IMM PE 인수 이후 순항을 보였다. 2020년 말 매출 3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00억원대에서 지난해 말 매출 348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50억원대로 증가했다. 올해 약 4000억원의 매출에 600억원 이상의 연간 EBITDA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제조 및 생산은 외부 CDMO업체에 맡기고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기조가 짙어지면서 고객 수와 고객당 수주 물량이 모두 늘어난 효과를 봤다.
IMM PE은 인수 직후 약 200억원을 투자해 세종 및 제천 공장 생산량을 각각 20~25%가량 늘리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그 결과 연간 55억유닛(unit)의 합성의약품을 생산해 2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한 층 규모를 키웠다. 고객사에 요청에 맞춰 소규모 임상 시약 단위부터 대규모 상업 단위까지 생산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생산 품목도 경구고형제부터 주사제, 액제, 연고크림제, 리드캡슐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제약사의 약 80% 이상(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LG화학 등)을 주요 고객사로 보유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초기단계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대형 CDMO사가 M&A 시장에 출회한 드문 기회인만큼 잠재 인수후보들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수 후보는 국내외 대형 제약사와 PEF 운용사들이 거론된다. CDMO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롯데그룹과 바이오 분야 확장에 나선 LG화학 등 국내 대기업들의 참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IMM PE는 향후 고령화 인구 증가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설립 이후 제뉴원사이언스와 인트론바이오, 알보젠코리아, 한독약품, 제넥신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제뉴원사이언스를 제외하곤 모두 소수지분을 인수하는 형태였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