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새내기 교사가 극단 선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가족 측이 타인의 사진이 숨진 교사의 생전 모습으로 잘못 유포되고 있다며 추가 피해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30일 자신을 고인의 사촌 오빠라고 밝힌 A씨는 네이버 블로그에 "지금 돌고 있는 사진들은 제 동생의 사진이 아니고, 사진 속 당사자가 허락도 없이 본인의 사진이 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해 굉장히 혼란스럽고 힘든 상황"이라며 "제 동생의 사진은 제 블로그에서 공개한 사진 외에는 전부 사실확인이 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7일 숨진 교사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고 "포기하지 않을게"라고 적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서이초 교사의 생전 모습'이라며 한 젊은 여성이 해변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빠르게 확산한 것. 이 사진 속 인물은 고인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진 속 당사자의 사진이 불법적으로 유포됨에 따라 지인 및 가족들로부터 걱정이 담긴 통화와 연락들이 당사자에게 오고 있다. 당사자를 비롯해 당사자 주변 사람들 또한 불필요한 피해를 받는 상황"이라며 "유가족 측과 사진 당사자 측은 이 이상 동의 없는 사진들이 불법적으로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한다면, 관련자 및 유포자를 잡아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생의 죽음이 안타깝고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 너무나도 감사하고 이해한다. 다만, 확실하지 않은 내용이 커뮤니티로 돌아다녀 유가족과 당사자들이 엉뚱한 2차 피해를 받고 있다"며 "부디 마음은 이해하나 이것(해변 사진 등)은 잘못된 정보이니 무분별한 확산을 그만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서이초 1학년 담임 교사였던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해당 교사가 과도한 학부모 민원으로부터 힘들어했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