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국 디지털 콘텐츠 출신 PD, 상업 영화 CG 감독 등 전문적이면서도 콘텐츠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20대 위주의 실무인력으로 구성된 스튜디오 척은 영상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 가능하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도 참여하여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버추얼 휴면과 버추얼 휴먼 콘텐츠를 동시 제작 및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미디어 콘텐츠 프로덕션 스튜디오 척(Studio Cheok) 남궁솔 대표를 만나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및 회사(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튜디오 척(Studio Cheok) 대표 남궁솔입니다. 스튜디오 척은 버추얼 휴먼과 버추얼 휴먼 콘텐츠를 동시에 제작해 제공하는, 버추얼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STUDIO CHEOK’ 결성 과정에서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스튜디오 척(Studio Cheok)은 서울예술대학교 교내 졸업작품에서 출발했습니다. 서울예대 연기과 학생들 50명의 학생들의 얼굴을 모아 키 비주얼을 만들어, 3D 모델링, 텍스쳐링 등 AI 딥러닝 기술을 거쳐 만든 버추얼 휴먼 ‘하루’(HAROO)와 버추얼 휴먼 음원과 뮤직비디오 ‘Dream Message’를 공식 출시하여 졸업작품으로 제출했습니다. 스튜디오 척의 첫 번째 버추얼 휴먼 ‘하루’(HAROO)는 대학생 최초로 버추얼 휴먼 대학 입학생이 되어 언론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성공적인 인기를 끌어 학교 측의 창업 지원을 받아 회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서울예술대학교와 MOU를 체결 후, 저희의 버추얼 휴먼 하루를 서울예술대학교 홍보대사로 활동시키고 그에 맞는 콘텐츠도 동시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정부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버추얼 콘텐츠의 지평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제가 이 버추얼 휴먼 졸업작품에 함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2년 전에 먼저 졸업 후, 방송국 PD로 일하다가 사업에 뜻이 생겨 개인 사업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저도 1인으로 사업을 이어가며 ‘팀’에 대한 갈망이 커져갈 때 즈음, 운명처럼 지금의 스튜디오 척 멤버들이 팀에 경영 포지션을 맡아줄 경험이 있는 멤버가 필요하다며 콘택트를 해왔습니다. 서로의 니즈가 맞아 저도 팀에 합류해 대표로서 팀을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과거 방송국 생활도 하시고 PD 쪽의 진로를 준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창업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어려서부터 방송국 PD를 꿈꾸었고, 대학 역시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영상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렇게 꿈꾸던 방송국에 입사했지만 실제로 방송을 경험해 보니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더 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더 큰 수익 시스템을 창출하고 싶은 욕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콘텐츠 제작을 좋아했던 것 역시 이러한 저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바탕이 되었고 이는 콘텐츠 제작뿐만이 아닌 ‘사업’과도 일맥상통해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방송국 PD 생활을 하다 창업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퇴사 후 개인 사업을 시작으로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방송보다 더 주도적으로 더 넓은 파이의 세상을 움직이고 스스로의 삶을 기획할 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고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방송 현장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미디어 콘텐츠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더 실무적인 경영을 할 수 있어 과거의 경험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버츄얼 휴먼’과 더불어 현재 제공 중이신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핵심 가치에 대해 설명 부탁합니다
“저희는 7년 이상 합을 맞춘, 방송국 PD 및 상업영화 CG 팀 등 영상 현장 출신 인력이자 팀 전원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영상과 졸업생들로 이루어진 버추얼 휴먼 전문 콘텐츠 프로덕션입니다. 저희 팀원들은 모두 버추얼 휴먼 제작자 이전에 영상 전문가로 성장해왔습니다. 그저 기술만 보유한 기업이 아닌, 기술에 예술을 입힐 수 있는 스토리가 있고 영상미가 뛰어난 버추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버추얼 휴먼 시장은, 버추얼 휴먼을 만드는 제작사와 버추얼 휴먼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기업의 분리가 심해 버추얼 콘텐츠를 제작하는 단가와 시간이 높아져 있어 많은 기업들이 버추얼 휴먼 제작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희는 인하우스로 버추얼 휴먼 제작과 콘텐츠 제작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에 그러한 기업들의 고민을 덜고,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버추얼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꼇던, 그리고 어려움을 겪으셨던 point가 궁금합니다
“처음엔 모든 게 다 어려웠습니다. 정말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으니까요. 처음 팀이 꾸려지고 나서는 사무실도 없었습니다. 사당역의 한 스터디 카페에서 모이곤 했어요. 제한 시간이 3시간이라 3시간만 쓰고 쫓겨나야 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하루 4시간만 일한다던데 우리 스튜디오 척은 하루 3시간을 일하네’라며 서로를 독려했습니다. 그 뒤로는 아주 작은 임시 사무실을 받아 한 달을 옹기종기 지냈고, 지금은 다행히도 경기도 콘텐츠진흥원 주관의 ‘경기 XR 센터’ 공간 지원 정부 사업에 선정되어 광교에 아주 과분한 사무실을 정부 지원을 받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체계도, 요령도 없어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창업 유튜브를 보고 많은 선배님들을 찾아가 무턱대고 여쭤봤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초반에 정부 지원 사업을 지원할 때 팀원들끼리 밤새도록 머리를 싸매도 연이은 실패를 거듭해 자존감이 정말 많이 하락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몇 개월 내내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지금은 지원만 해도 이름 그대로 ‘척 척’ 붙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악바리 근성과 패기가 지금까지의 회사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저는 만화 ‘슬램덩크’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팀원 5명끼리 협동을 해 각자의 역할을 해 내며 승리를 했을 때의 그 벅차오름이 정말 좋습니다. 지금도 저희 팀은 농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으며,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높여줍니다. 그렇게 서로를 믿고 최고의 시너지를 내어 결국에는 원하는 사업 목표를 달성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도, 워라밸도 아닌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것이 스타트업의 매력이며, 이 스튜디오 척을 운영하는 것은 정말로 행운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대표님께서 꿈꾸고 계신 ‘STUDIO CHEOK‘의 plan(목표)이 궁금합니다
“모두가 ‘더 쉽게’ 버추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현재는 AI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의 발전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언택트 환경의 발전과 더불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버추얼 휴먼의 시장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술산업의 동향에 맞추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이미지가 중요하거나 기업처럼 브랜드가 확실한 단체에 이들만의 니즈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버추얼 휴먼과 콘텐츠를 동시에 제작하여 제공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단순히 모델을 제공하는 것뿐만이 아닌 콘텐츠 제작 및 유통까지 함께 관리하여 기존 접근성이 높았던 다른 버추얼 휴먼들과는 다른 대중적인 버추얼 휴먼을 제작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준비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수승화강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말 그대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하는 것이 사업가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창업을 할지 말지 고민의 길에 서 있나요? 고민이 된다는 것은, 아마 가슴속에 무언가의 울림이 있다는 뜻 일 겁니다. 긍정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되, 이성적으로 계속 자신에게 되물어보세요. 그런 과정들을 반복했을 때에도 대답이 계속 ‘Yes’로 도출된다면, 당신은 창업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25살까지 인생의 1분기를 오로지 ‘방송’에 투자한 저도, 26살이 되어서야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왔으니, 당신도 할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걸어온 길이 창업과 다르다는 이유로는 주저하지 마세요. 당신만의 과거 경험이 곧 당신의 강점이 됩니다. 혹시나 실패할까 봐도 고민하지 마세요. 인생에 실패란 없습니다. 그저 모두 걸어온 길일뿐일 거예요. 다만 창업을 하면 당신이 걸어온 그 길이, 언제든 되돌아봤을 때 가슴 벅차도록 아름답고도 치열했던 길일 거예요. 그 경험을 토대로 몇 번이고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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