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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유급 휴가제를 전면 시행하고 탄력 근무제를 장려하기로 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추가 부양책을 낸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유급 휴가제 전면 시행 등을 담은 ‘소비 회복 및 확대 20개 조치’를 31일 발표했다. 중국에서 그동안 유급 휴가제는 공공기관과 국영기업, 민간 대기업 등에서만 제대로 시행될 뿐 중소 민간 기업에서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급 휴가제와 탄력 근무제 확산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도다.
관광 활성화 계획도 제시했다. 각 지방의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고 주요 관광지 입장료 감면, 비수기 무료 개방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박물관과 놀이공원 개방 시간을 연장하고 여건이 되는 위락시설은 24시간 운영도 허용할 계획이다. 소비 촉진을 위해 신용카드 금리와 상환 기간, 신용 한도를 합리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이번 조치에 담겼다.
자동차 구매 제한을 완화하고 낡은 자동차 교환 지원 및 충전 인프라 확충과 구매세 감면 연장 등을 통한 신에너지차 소비 촉진, 노후 주택 단지 리모델링 및 농촌 주택 주거 환경 개선 지원도 약속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 축제 개최, 먹거리와 관련한 거리 조성, 연극제·음악제·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축제 개최 등 소비 촉진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당국이 이런 소비 촉진책을 내놓은 것은 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중국의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6.3%로, 시장 전망치 7%를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을 기록해 4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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