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도시에서 야생화한 유기견들이 잇따라 출몰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인천지역에서 포획된 들개는 모두 135마리다.
들개는 대부분 무리 지어 다니며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가축이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던 중 관할 구청과 민간업체에 붙잡혔다.
특히 서구에서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72마리(53%)가 포획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56마리는 신도시가 조성된 검단지역에 집중됐다.
인근 주민들은 개 물림 사고를 우려하며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에 접수된 들개 관련 민원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79건으로 집계됐다.
서구는 검단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들개의 기존 활동 범위와 주거 생활권이 겹치게 돼 꾸준히 민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에도 강화군에서 포획된 들개는 40마리로 인천 지역 내에서 2번째로 많았다. 강화군에서는 들개가 농장 내 가축을 물어 죽이거나 농작물을 훼손하는 등의 피해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도 이 지역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난달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계양구 무당골 옆 공원에 20마리 정도의 대형견들이 무리 지어 다니고 있다"며 "강아지랑 산책하러 갔다가 2번 정도 목숨 걸고 뛰었다. 조심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인천시는 2021년부터 매년 예산 6000만원을 투입해 들개 포획에 따른 포상금을 민간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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