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등 주류 소매 판매점과 소비자를 잇는 스마트오더 솔루션을 내놓은 스타트업 와인루트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와인루트는 15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본엔젤스파트너스가 투자했다. 누적 투자액은 약 20억원이다.
2021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카카오와 사업 제휴를 맺고 주류 소매 판매점의 온라인 홍보와 판매를 돕는 솔루션을 내놨다. 각 매장이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주류를 판매하고 고객 관리까지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전국 350곳 매장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누적 사용자는 55만명 수준이다. 2020년 4월부터 온라인 주류 판매가 일부 허용됐는데,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주류는 매장 안에서 판매자가 소비자를 직접 대면해 신분증 검사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인도해야 한다.
이번 투자에서는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더불어 향후 확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미 국내 주류 시장의 표준 스마트오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구하기 힘든 희귀 와인 등의 재고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를 주도한 이무영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이사는 "국내 주류 시장은 아직도 소비자가 상품의 판매처와 가격을 찾기 힘든 '정보 비대칭' 시장"이라며 "와인루트는 희소 주류 정보를 확보했고 롱테일 커버리지를 통해 향후 국내 소비자의 주류 구매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창업자인 성정호 와인루트 대표는 와인 모임을 100번 넘게 열었을 정도로 '와인 매니아'다. 주류 판매업을 하는 주변 지인들은 그에게 어떤 와인을 수입하면 좋을지 조언을 얻곤 했다. 성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부터 해외와 비교해 국내에서 주류를 찾고 구매하는 게 불편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주세법이 일부 개정되자 창업에 뛰어들었다.
성 대표는 "이미 와인루트를 통해 매달 1200건 이상의 주류 행사 정보가 소비자에 전달되고 있다"며 "주류 시장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개선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인이 주 2회가량 술을 마시는데, 음주 생활을 보다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