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1일 10: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다. 이번 출자와 별개로 외부 투자자와 지분 투자를 포함한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겠단 방침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7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주주 배정 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 2000만주를 카카오페이가 전량 인수한다. 주당 발행가격은 5000원이다. 이번 증가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자본금은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두 배 증가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7일 카카오로부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 40%를 400억원에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기존에는 카카오페이가 지분 60%, 카카오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교보생명 등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렬됐던 곳이다.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손잡고 악사손해보험 등 시장에 매물로 나온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지분 투자 단계에서 무산됐다.
일단 카카오페이가 모회사로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작년 순손실 26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85억원을 냈다. 결손금 누적으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완전자회사 및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지난 7월 선임된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만큼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지원해주는 의미도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공식 출범하고 사업 초기 기틀을 잡기까지의 시기를 카카오가 지원했다”며 “새로운 대표 체제 안에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보험 산업의 혁신은 카카오페이가 플랫폼 주체로서 더욱 힘을 싣고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이번 증자 이후에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대한 외부 투자자의 지분 투자 가능성은 열어뒀다.
출자 여력은 충분하지만 디지털 손해보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3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1034억원이다.
신주 발행을 통한 외부 투자 유치를 하되 경영권은 카카오페이가 행사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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