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400% 확대 후 공모가 줄줄이 올랐다...‘버블’ 주의보

입력 2023-08-01 15:10  

이 기사는 08월 01일 15: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규 상장 주식의 상장일 가격 제한폭을 400%로 확대한 이후 기업들의 공모가가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상장한 15개 기업 중 12곳(80%)이 처음에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 이상으로 공모가를 올렸다. 기관들이 적정 공모가를 찾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공모가 버블'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희망가격 대비 최고 55% 올려
코츠테크놀로지는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에 국내외 1914개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 18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1만~1만1500원)의 하단과 대비해 공모가격이 30% 이상 높아진 셈이다.

지난 6월 26일 제도 변경 이후 상장한 15개 기업 중 오픈놀과 파로스아이바이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 3개 기업을 제외하고 12개 기업이 공모가를 희망가격 최상단에 결정했다. 이 가운데 8개 기업은 공모가 하단 대비 40~50% 이상 가격을 올렸다. 센서뷰는 공모가가 희망 가격 하단 대비 55%, 시큐센은 50%, 에이엘티는 50% 높다.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초저금리 정책으로 기업공개(IPO) 붐이 일었던 이후 이같은 공모가 줄인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상장한 89개 기업 중 77곳(86.5%)이 공모가격이 최상단으로 결정됐고 이 중 37개 기업은 공모가 범위를 초과해 책정됐다. 작년에는 이 수치가 70개 기업 중 38개 기업(54.2%)으로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모가격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셈이다.

공모가격 왜 올라가나
공모가 줄인상의 원인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묻지마 청약’ 등이 지목된다. 통상 상장 기업은 주관사와 공모가 희망범위를 설정한 뒤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받는다. 이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공모가를 제시한다.

제도 변경 이후 청약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수요예측에서 최상단을 쓰지 않은 기관들은 공모주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수천개의 기관이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공모가를 최상단에 적어내면서 공모주가 줄줄이 인상된 것이다.

안정환 인터레이스자산운용 대표는 “공모주 청약 시 고려할 사항은 첫째가 적정가치이고 둘째가 시장의 분위기”라며 “시장이 과열되면 이런 분위기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도 공모가 상승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오히려 공모가격이 높아질수록 인수 수수료를 더 많이 받는 구조다. 오는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파두의 공모가가격이 최상단으로 책정되면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가 하단 대비 각각 약 6억원, 3억6000만원의 추가 수수료 이익을 받게 됐다.
파두 주가 향배 주목
전문가들은 오는 7일 상장하는 파두의 주가에 따라 IPO 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두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결정했다.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때보다 기업가치가 50% 가량 불어났다.

이 회사는 올해 첫 조단위 상장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달 27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79대 1의 다소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어였던 WCP의 주가 급락으로 IPO 시장이 위축됐던 것처럼 파두의 주가가 부진할 경우 공모가 인상 추세도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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