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은 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기념식을 통해 “총자산 5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둔 지금 이 순간도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대처해야 할 때”라며 “고객과 사회, 직원과 은행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의 가치금융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조한 김 행장의 취임 이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0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3%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도 역대 최고인 23.4%를 달성했다. 대출 자산 확대 효과로 기업은행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3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금융권 안팎에선 김 행장이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행장은 가치금융 실현을 위해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 행복하고 보람 있는 조직’ 등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튼튼한 은행을 위해선 IBK캐피탈과 투자증권, 연금보험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중기지원 전문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부 통제를 강화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서민금융 지원 확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반듯한 금융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행복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투명한 인사와 업무 분야별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인사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직원 의견을 수렴해 부행장·본부장 후보심사위원회 신설과 부점장급 공모 확대 등을 도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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