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2006년 3월 21일 이런 글을 남겼다. 훗날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만들어져 290만달러(약 37억원)에 낙찰되기도 한 최초의 트위터 메시지다.
트위터는 당시로선 혁신적인 SNS였다. 초창기에는 이미지, 영상 등의 기능은 없었고 최대 140자의 텍스트만 입력할 수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에 가까웠다. 자신이 글을 쓰는 것은 물론 유명인의 사적인 글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2년 먼저 출시된 페이스북이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춘 반면 트위터는 이용자 개인이 미디어가 될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같은 유명 인사의 글은 물론 전 세계 수많은 장삼이사의 글을 읽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한국에서도 네이버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생겼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종료됐다.
트위터의 이런 기능 덕분에 순기능을 한 사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9년 이란에서 대통령 선거 직후 부정 선거 논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 실상을 세계에 알린 게 대표적이다. 2011년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이 확산할 때도 트위터가 기성 언론보다 더 큰 역할을 했다. 2017년 문화예술계를 시작으로 번져나간 성폭력 고발 ‘미투(me too)’ 운동 역시 트위터가 주요 통로였다.
결국 트위터를 품에 안은 사람은 일론 머스크다. 작년 4월 9.2%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고 작년 10월에는 440억달러(약 56조원)를 들여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인수 이후 직원 절반을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서비스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글자 수가 대표적이다. 초창기 140자에서 2017년 280자까지 늘어난 트위터의 글자 수 제한은 머스크가 인수한 뒤 4000자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만 자까지 확대됐다.
지난 4월 트위터 법인을 X 코퍼레이션과 합병했고 지난달에는 서비스 이름을 X로 전격 교체했다. 지난달 28일엔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건물의 파랑새 조형물이 새 서비스인 X 로고로 교체됐다.
머스크는 새로운 서비스를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을 활용한 SNS에 그치지 않고 쇼핑, 원격 차량 호출, 결제, 금융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슈퍼 앱’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트위터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짧은 문장을 쏟아내던 그동안의 트위터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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