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무(無)전구체 양극재’ 기술 개발에 착수하고 최근 연구팀을 꾸렸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드는 데 필수인 중간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을 섞은 화합물이다. 여기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된다.
전구체는 제조 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쓰고 광물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탄소 배출 등 환경을 오염시킨다. 신공법을 활용하면 폐수, 유해 가스가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고객사 요청에 따라 해당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상용화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전구체는 ‘공침법’이라는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공침은 어떤 물질이 침전할 때 다른 물질을 함께 가라앉히는 방법이다. 침전된 광물의 용액을 세척해 건조하면 전구체가 완성된다. 신공법은 이들 원자재와 리튬을 동시에 넣고 용해한 뒤 습식 분쇄를 통해 양극재를 뽑아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공법이 상용화하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자체 생산으로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한 전구체 공급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고객사 요청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중국 화유코발트, 고려아연과 전구체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구체로 제조할 때보다 수율이 월등하며 제조 단계가 줄어 원가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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