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개인 장비를 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원을 넣은 시민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서산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지곡면 행정센터 민원실은 누구를 위한 민원실인가요?'란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글 게재 이틀 전 서산 지곡면 부모님댁의 현관문이 망가져 급하게 전동드릴을 빌리러 지곡면 행정복지센터로 갔다고 한다.
하지만 민원실 공무원은 센터에 있는 드릴이 담당자의 개인 공구라 빌려줄 수 없다며 근처 철물점에서 빌려보라고 답했다.
A씨는 "재차 빌려달라고 요청하니 민원실 근무자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째려봤다"고 주장하며 "자질 미달 민원실 근무자 공무원에게 대민 친절교육을 하고 타부서 이동을 바란다"고 시청 측에 요구했다.
또 공구를 빌려주지 않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공과 사를 구분 못해 근무처에 개인 공구를 가져와 사용하는 담당 공무원을 찾아달라"라는 요구도 했다.
A씨는 "서산시장이나 면 센터장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을 시 행안부, 용산대통령실, 충남도 등에도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마지막까지 으름장을 놨다.
이에 지곡면 측에서는 "공용으로 구비된 장비가 없어 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앞으로 시민에게 친절하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답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A씨의 글에는 다른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개인 물품은 빌려줘야한다는 의무는 없다", "같은 서산시민으로서 너무 창피하다", "민원글 올리기 전에 자신의 태도부터 생각하라"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5월경 서산시청 홈페이지에는 '면사무소를 방문했는데, 수박을 먹던 공무원들이 나에게는 권하지 않아서 괘씸했다'는 민원글이 올라와 한차례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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