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사진이나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물을 3D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스마트폰으로 사물을 360도 돌아가며 찍으면 AI가 3분 만에 3D 모델링을 완성해준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투입돼 비싼 스캔 장비를 이용해 3시간 이상을 매달려야 했던 과정을 자동화했다. 빛 반사나 투과 때문에 3D 모델링이 어려웠던 금속과 유리 재질에 대한 복원 성능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서비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화 및 게임 제작자들도 3D 모델링을 하는 데 쓰고 있다. 오는 10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를 보유한 회사가 공장 안의 부품을 모델링하거나 커머스 회사가 제품을 홍보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리빌더AI는 KAIST 연구진을 주축으로 구성된 회사다. 경영공학 석사 과정을 밟은 김정현 대표(사진)는 데이터 분석을 연구했다. 창업을 함께한 연구팀은 라이다 장비 없이 실내 공간을 3D로 복원하는 연구를 했다. 메타버스와 같은 ‘공간 컴퓨팅’ 기술이 트렌드로 떠오르자 그 중심에 있는 3D 콘텐츠 시장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하반기 개념검증(PoC)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투자청이 뽑은 해외 투자유치 유망 기업인 ‘CORE 10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콘텐츠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연계 프로그램인 론치패드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김 대표는 누구나 쉽게 3D 콘텐츠를 만드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그는 “3D 콘텐츠계의 ‘어도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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