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인력 확보 전쟁을 펼치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산업 성장세에 비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서다. 각 기업은 신차 할인, 초봉 1억원, 계약직에도 학자금 지급 등 파격적인 당근책을 내걸고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인재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볼타재단에 따르면 현지 배터리 엔지니어의 초봉은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중간 관리자는 연봉이 20만달러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도 배터리 인력 수급에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는 2030년까지 최대 2만 명을 고용하기 위해 월평균 200회의 면접을 보고 있다. 주 35시간 근무에 9000유로(1284만원) 넘는 월급을 내걸었다.
단순히 연봉만 더 주는 게 아니다. BMW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은 인력 확보를 위해 계약직 근로자에게도 학자금을 지원한다. 미시간주는 역내 공장을 지은 기업들을 위해 최근 ‘전기차 장학금 제도’를 신설해 관련 전공 우수 학생이 프로그램 참여 기업 중 한 곳에 입사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북미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국내 배터리업계도 현지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 여덟 곳의 공장을 가동 또는 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을 돌며 수시로 채용 행사를 열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경영진이 직접 현지로 날아가 석·박사 과정 인재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어필하는 것은 기본이다. SK온의 미국법인은 구직자 편의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라는 색다른 방식의 채용 설명회를 고안하기도 했다.
배성수/김일규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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