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를 ‘디자인 도시’로 재건축하겠다는 구상안을 내놨다. 목동 택지지구에서 나온 첫 재건축 그림이다. 2일 시가 공개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목동6단지는 최고 50층, 2300여 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목동 신시가지는 6단지를 시작으로 강남구 압구정동의 네 배에 달하는 총 5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목동6단지는 2020년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작년 2월 양천구에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했다. 1년여 만에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서 목동 14개 단지 중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르다.
서울시가 내세운 콘셉트는 ‘디자인 도시 목동’이다. 인천에서 서울로 진입하기 위해 국회대로를 타고 들어올 때 목동6단지가 ‘관문 경관’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국회대로변 3개 동을 나란히 43·49·49층 디자인 특화동으로 지정했다. 목동 중심상업지역과 목동5·6단지를 나누는 일방통행도로인 목동동로변은 디자인 특화구간으로 정하고,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가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목동동로는 다른 단지와 재건축 시차를 고려해 일방통행 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대목동병원과 양정중·고 사이 폭 20m의 공터는 기부채납으로 받아 녹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단지를 동서로 가로질러 양정고와 안양천으로 이어지는 폭 15m의 공공보행로가 놓인다. 추후 재건축이 진행될 서쪽의 목동5단지로도 공공보행로를 잇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달 양천구에 정비계획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주민과 관계기관 협의가 순조로우면 정비구역 지정까지 6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다만 목동 인구 증가에 따른 분동 가능성이 변수다. 양천구는 목동1~6단지가 속한 목5동의 인구가 4만 명에서 7만5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목동의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4개 단지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안양천을 지나는 교량 2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발표된 목동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일대는 기존 2만6629가구에서 5만3000여 가구로 탈바꿈한다. 용적률은 현재 100%대에서 최대 300%까지 허용된다. 주민 의견을 반영한 지구단위계획 확정안은 이달 말께 고시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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