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 피치 미국 등급 강등에 "말도 안 된다" [美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23-08-03 08:22   수정 2023-08-07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내려앉았지만, 정작 월가 전문가들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이먼 CEO는 2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격적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대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국채 가격은) 신용평가사가 아닌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군사력에 의지하는 국가들이 미국보다 높은 최고등급인 'AAA'를 받는 건 좀 말도 안 된다(ridiculous·터무니 없다)"며 "미국은 여전히 지구 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피치가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꼽은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인정했다. 그는 "부채 상한선을 없애야 한다"면서 "양당이 (부채한도 협상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치는 1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 재정악화, 국가채무 부담 등을 꼽았다.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주요 국제신용평가사 중에선 2011년 S&P가 마지막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도 미 국채 선호도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솔리타 마르셀리는 "역사적 경험과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국채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미국 국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특히 5년 만기에서 10년 만기 상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도 미국 국채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며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도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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