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 빈소를 차리지 않고 조용하게 장례를 치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의 모친은 지난 1일 별세했다. 통상 고위 공직자의 경조사는 언론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지만, 이 장관은 부고를 내지 않고 빈소도 차리지 않았다. 빈소까지 차리지 않은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재민의 고통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전국적인 폭염과 휴가철이 겹친 시점에 모친상을 알릴 경우, 불편과 폐를 끼칠 수 있어 조용한 장례를 치른 것이라고 행안부는 전했다. 이 장관의 이런 지침에 따라 행안부 내부 직원들조차 장관의 모친상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 장관은 당초 전날 밤 열린 잼버리 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장관의 불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돌았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장인상을 당했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 바 있다.
지난달 25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 장관은 연이틀 수해 현장을 찾는 등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모친 발인식이 있었던 이날도 새만금 잼버리 온열질환자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 장관은 조만간 잼버리 현장을 찾아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 점검 회의를 주재할 전망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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