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팝 종주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미국 MSG엔터테인먼트 측이 세계적 랜드마크 공연장을 하남시에 제안한 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우려했다.
MSG 측은 하남 미사섬에 스피어 아레나를 짓는 문제로 이 시장을 두 차례 면담했다. MSG 측은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스피어 베이거스) 완공을 앞두고 이 시장과 하남시 관계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직접 보면 꼭 짓고 싶어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MSG스피어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통상 수십 개월이 걸리는 행정절차다. 이 시장은 “2025년까지 착공이 가능한지 묻는 MSG 측에 ‘최대한 절차를 앞당겨 보겠다’는 대답만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절차가 늦어지면 (MSG 측이) 아시아 거점을 중국이나 일본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 시장은 미사섬 개발에 대해 “조(兆) 단위의 해외 투자 유치가 예고된 만큼 행정절차에 관해선 범정부적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나 MP(마스터플래너)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린벨트 해제 외에도 지방 공공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도시개발구역 지정, 실시계획 수립 및 승인 등의 단계를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남시는 미사섬 K스타월드 계획을 추진하면서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해왔다. 국토교통부와 총리실, 환경부 등과 여러 차례 협의한 결과 미사섬처럼 수질 1~2등급지도 오염방지대책을 수립했을 때 그린벨트 해제가 가능한 ‘개발제한구역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고시됐다. 하남시는 규제 완화와 엔터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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